이슈플래닛 (Issue Planet)

가까운 사람에게서 더 큰 상처를 받는 이유: 가족 내 범죄와 비극의 심리

sollomoon 2025. 6. 28. 08:45
728x90
SMALL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

“가장 가까운 사람이 범인이었다.” 혹은 “부모가 자식을 데리고 함께 죽었다.”
단순히 극적인 장치로만 보이기에는, 현실에서도 이러한 사건은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왜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가장 깊은 상처를 받을까요?

가까운 사람에게서 더 큰 상처를 받는 이유: 가족 내 범죄와 비극의 심리


 왜 가까운 관계일수록 폭력이 심한가?

통제 욕구와 권력의 왜곡

가족,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는 상대를 더 많이 소유하고 싶고, 통제하고 싶은 심리가 생깁니다.
이 통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저항에 부딪히면 감정이 격해지고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감정 기복과 누적된 갈등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하지 않을 말과 행동도, 가까운 사람에게는 쉽게 내뱉습니다.
감정이 자주 충돌하고,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쌓이면서 결국 폭력으로 표출되기도 하죠.

학습된 폭력의 대물림

어릴 적 가정에서 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경우, 그런 방식이 ‘사랑’ 혹은 ‘갈등 해결 방식’이라 인식되기도 합니다.
폭력은 학습되고, 관계 안에서 재현됩니다.

트라우마 본딩(trauma bonding)

고통을 주는 사람에게도 애착을 느끼게 되는 역설적인 심리.
이러한 관계에서는 벗어나기 어려워지고, 폭력조차 관계 유지의 일부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부모가 자녀를 데리고 자살하는 심리: 왜곡된 보호 본능

“너무 사랑해서 데려간다.”는 말로 포장되는 극단적 선택에는 다음과 같은 심리 구조가 숨어 있습니다.

이타적 살해 (Altruistic Filicide)

부모가 아이를 세상의 고통에서 ‘지켜주겠다’는 잘못된 믿음 하에 살해하는 경우.
우울증, 망상, 정신병 등이 동반됩니다.

정신병적 판단 장애

현실 판단이 왜곡된 상태에서 ‘신의 명령’이나 ‘악령으로부터 구한다’는 식의 망상으로 자녀를 죽이기도 합니다.

절망과 연장 자살

부모 자신이 세상에서 도피하려고 하면서도, 자녀를 두고 가는 것에 더 큰 죄책감을 느껴 ‘함께 떠나야 한다’는 비합리적 결정을 하게 됩니다.

 

연인 사이의 폭력: 사랑일까, 지배일까?

데이트 폭력도 같은 심리 구조에서 시작됩니다.

가깝고 친밀한 연인 관계는 애정과 집착, 관심과 통제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방을 '소유물'처럼 생각하게 되면 사소한 질투가 폭언이나 감시에 이어, 신체적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 “사랑해서 그랬어”
  • “네가 딴 남자랑 말하니까 열받아서”
  • “내가 아니면 널 누가 받아주겠어?”

이런 말은 애정이 아닌 정서적 학대의 언어입니다.

데이트 폭력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1. 감시와 통제: 누구 만나는지, 언제 연락했는지 확인
  2. 언어폭력: 비난, 무시, 모욕
  3. 신체적 위협: 밀침, 때림
  4. 심리적 고립: 가족·친구와 관계 차단
  5. 성적 강요와 협박

데이트 폭력의 핵심은 ‘사랑의 왜곡된 형태’

  • 상대를 지배하고 싶은 욕구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 것입니다.
  • 실제로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상당수는 “사랑하니까 이해하려 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 가족 간 갈등 조기 감지 및 개입
  • 산후우울, 이혼, 실직 등 고위험 시기의 심리상담 지원
  • 자녀가 위험 신호를 보일 경우 전문기관 상담 연결

“사랑해서 그랬다”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연인과 가족 내 폭력과 비극.
그 속에는 복잡한 심리, 왜곡된 인식, 해결되지 않은 고통이 숨어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세심한 관심과 배려, 때로는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

728x90

 

728x90
LIST